2013년 2월 26일 화요일

공군중사....

공군 중사가 차량 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가 긴급 출동한 119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지난 26일 오후 7시 20분께 공군 모 부대 소속 A(35)중사의 부인이 ‘남편이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를 보냈다’며 경기 수원소방서에 신고했다. 수원소방서가 경찰에 위치추적을 의뢰한 결과 A중사의 휴대전화가 구리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인근 기지국인 것을 확인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구리소방서는 이날 오후 7시 45분께 일대 수색을 실시, 1시간여 만인 이날 오후 8시 55분께 구리휴게소에 주차된 차량 안에서 A중사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A경사는 약물을 먹고 의식이 저하된 상태였다. A중사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중사가 이날 자살 시도 전 부부싸움을 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2013년 1월 11일 금요일

스타 커플, 모텔서 나오다 사진찍히자 한 일이

#한적한 토요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 빌라주차장에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남자는 열 댓명의 기자들과 몸싸움을 벌였고, 여자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자신의 차로 들어가 미동도 하지 않았다. 기자들은 쉴 새 없이 플래시를 터뜨렸다. 창문을 거세게 두드리며 “진실을 말해달라”고 재촉하기도 했다. 불륜 현장을 급습한 듯한 이 시끌벅적한 상황은 연예인의 열애설 포착 현장이었다. 가수 A와 방송인 B가 핑크빛 관계라는 첩보를 입수한 연예기자들이 A씨 집 주차장에서 ‘뻗치기’(특정장소에서 계속 어떤 상황을 기다리는 걸 뜻하는 기자들의 은어)를 하다 만남 장면을 잡은 것. 하염없이 기다리던 취재진 앞에 민낯에 모자를 푹 눌러쓴 B씨가 나타났고, 기자들은 ‘맹수’처럼 달려들어 “열애 중이다”는 고백을 받아냈다. 이들은 2008년 새해 첫 커플로 따뜻한 축하를 받았다.

# 첩보는 또 있었다. 최근 인기 스타 남녀의 사이가 예사롭지 않다는 것. 즐겨찾는 구체적인 데이트 장소를 확인한 취재진은 둘 다 스케줄이 없는 날을 확인해 만남 현장을 잡았다. 숨죽인 채 집요하게 따라다니며 데이트 현장을 사진기에 차곡차곡 담았다. 다정하게 팔짱 낀 모습부터 품에 폭 안긴 모습까지, 누가 봐도 열애라고 인정할 만한 사진들이었다. 특종을 잡은 인터넷매체는 열애설 보도 전 소속사에 연락을 취했다. 발칵 뒤집힌 소속사는 “해외 진출과 더불어 큰 광고 촬영도 앞두고 있는데 보도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마음이 약해진 매체는 사진 수위를 조절해 열애설을 터뜨렸다. 소속사는 딱 3시간 뒤 “친한 오빠동생 사이”라며 부인했다.



▲ ① 김태희(위)와 비가 데이트하는 장면이 지난 1일 파파라치 카메라에 잡혔다. 이들은 올해 연예계 1호 커플로 화제를 모았다. ② 열애를 인정한 이병헌(왼쪽)과 이민정이 지난해 12월 14일 도심 한복판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③ 2년 전 열애 사실을 공개한 이상순(왼쪽)과 이효리가 지난해 12월 21일 하와이로 여행을 떠나기 위해 인천공항 출국장에 들어서는 모습.
디스패치 제공

새해 첫날을 밝힌 건 톱스타 김태희와 비의 열애설이었다. 배우 김태희와 가수 비는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몰래 데이트했지만, 바짝 줌을 당긴 카메라를 피하지는 못했다. 사진과 만남 일지까지 낱낱이 공개되자 이들은 쿨하게 연애를 인정했다.

‘사진포착→열애인정’은 이젠 전형적인 공식이 됐다. 이병헌·이민정, 김혜수·유해진, 구하라(카라)·용준형(비스트), 소희(원더걸스)·임슬옹(2AM), 신세경·종현(샤이니), 신민아·탑(빅뱅) 등 연예계를 달궜던 ‘핑크빛 소문’들은 대부분 비슷한 과정을 밟았다.

열애설이 불거지면 어김없이 파파라치식 보도에 대한 비판과 논란이 뒤따른다는 점도 비슷하다. 연예인의 사생활에 접근해 몰래 사진을 찍어 보도하는 행태에 대한 비난이다. ‘24시간 연예인을 따라붙어 괴롭힌다’거나 ‘연예인의 사생활을 찍어 소속사에 돈을 뜯어낸다’는 등의 확인되지 않은 루머도 양산됐다. 파파라치 사진은 ‘빼도 박도 못하는’ 확실한 증거가 있는 만큼 사실에 가까운 보도를 한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왔다.

미국 할리우드에서나 봤던 파파라치식 취재가 한국에선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 김태희·비 열애설을 단독보도한 디스패치 기자들에게 노하우를 들어봤다. 11일 서울 논현동 사무실에서 만난 그들은 “그 커플은 취재과정이 너무 쉬워서 좀 민망한데. 비가 군인이라 주말에만 나와서 편했어요”라고 멋쩍게 웃었다. 증권가 정보지(일명 찌라시)를 통해 김태희·H 열애설을 접했는데, 믿을 만한 정보원을 통해 “ 그 사람이 아니라 비랑 사귄다던데? 김태희 집 주변에서 데이트한대”라는 고급 소스를 들었단다. 비가 바깥 활동에 제약이 있는 군인 신분이라 쉽게 데이트 현장을 포착했다.

임근호 취재팀장은 “24시간 연예인을 따라붙기에는 인력도, 돈도 부족하다”면서 “믿을 만한 측근을 통해 주요 데이트 장소와 시간, 루트를 들어 현장을 잡는다”고 소개했다. 정보와 심증이 있다면, 두 연예인의 스케줄을 입수해 만날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추리한다. 특히 크리스마스 전후나 생일날, 휴가 등 연인들이 만날 게 유력한 시기에 ‘짧고 굵게’ 잠복한다. 디스패치의 경우, 취재기자와 사진기자가 2인 1조로 차를 타고 데이트 현장을 따라다닌다. 플래시 소리조차 안 들리는 먼 거리에서 줌을 당겨 ‘결정적 장면’을 찍는다고. 끼니는 간단히 해결할 때가 많고, 집이나 숙박업소에 들어간 커플을 기다리느라 밤샘할 때도 있다. 눈치 빠른 스타는 2~3군데의 장소를 거치며 차를 바꿔타고 취재진을 교묘히 따돌리기도 한다.




연예인들의 ‘007작전’을 뚫고 데이트 장면을 포착했다고 해도 바로 보도하는 건 아니다. 임 팀장은 “무조건 한 달은 꾸준히 지켜본다”면서 “친해서 자주 만나는 경우인지, 사귀는 사이인지 한 달을 보면 대충 답이 나온다”고 말했다.

스포츠서울닷컴 연예부 출신 기자들이 합심해 2011년 3월 창간한 디스패치는 굵직한 열애설을 보도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이들은 “사진을 통해 팩트를 확인하겠다는 것이지 누구를 만나는지 감시하겠다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취재 대상도 엄격하게 선을 긋는다. 가정을 깨뜨릴 수 있는 불륜, 성인이 되지 않은 아이돌 스타, 작품 하나로 막 인기를 끈 반짝스타는 취재하지 않는다고. 누구나 볼 수 있고, 다닐 수 있는 공공장소에서만 셔터를 누르는 것도 규칙이다. 나지연 기자는 “디스패치 기자라고 하면 괜히 ‘쪼는’ 연예인들도 있는데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면서 “우리는 열애설에도 끄떡없을 톱스타만 대상으로 한다”고 말했다. 사생활을 넘나드는 위태로운 보도를 한다고 불편한 시선을 보내는 사람도 많다. 디스패치는 “스타니까 감수하라”며 일축했다. 대중의 사랑을 바탕으로 수십억대 부를 얻은 톱스타인 만큼 팬 서비스 개념으로 사생활 노출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

보도에 앞서 매체들이 소속사에 미리 귀띔하는 것도 관행처럼 굳어지고 있다. 스타의 연애가 기업·스폰서와의 계약 측면에서 금전적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고, 스킨십·노출 등의 수위도 조절할 수 있어 수용할 수 있는 부분에서 ‘공생법’을 모색한다. 멍하니 뒤통수를 맞는 것보다 미리 듣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게 소속사 입장에서도 더 낫단다. 한 톱스타의 측근은 “한 매체에서 포옹 장면을 찍었다며 사귀는 게 맞는지를 확인하더라”면서 “열애를 인정하니까 잘 나온 사진을 고를 권한을 줬다”고 설명했다. 모텔에서 나오는 장면이 찍힌 어떤 스타커플은 연락을 받고 부랴부랴 길거리의 풋풋한 데이트 장면을 연출해 다시 찍기도 했다.

디스패치와 양대산맥을 이루는 스포츠서울닷컴의 관계자는 “파파라치식 보도는 우리가 하는 여러 콘텐츠 중의 하나”라면서 “외국 파파라치의 개념처럼 돈을 벌기 위해 무분별하게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 연예 전문지의 탐사 보도에 더 가깝다”고 했다.

하지만 연예계 관계자들은 이런 취재 관행이 부담스럽다. 15년차 베테랑 연예부 A 기자는 “정석의 취재 루트를 뒤엎은 디스패치는 틈새시장을 공략했다는 점에서는 박수쳐 줄 만하다”면서도 “톱스타라고 해도 인간인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사진이 찍히고 연애까지 까발려진다는 건 좀 숨막히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여배우의 경우 헤어지면 타격이 커 열애설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울상을 지었다. 다른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도 “작정하고 잠복하면서 고성능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대는데 그걸 어떻게 막느냐”면서 “스타들이 스스로 조심하라고 주의를 주는 게 최선이다”고 하소연했다.

스포츠지 연예부 B 기자는 “우리는 매일 할당된 지면을 메워야 하는 상황이라 파파라치처럼 따라붙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두 달씩 시간이 있으면 나도 열애설 특종을 매번 하겠다”고 비판했다. 그는 파파라치 취재관행이 알려지면서 모든 연예부 기자가 박봉을 받으면서 밤새도록 뻗치기를 하는 걸로 비춰지는 게 자존심 상한다고도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파파라치식 탐사보도를 어떻게 볼까. 연예인이라면 어느 정도 사생활 침해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 많았다. 김영욱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교육센터장은 “연예인은 ‘노출’을 기반으로 경제활동을 하는 데다 젊은이들의 롤 모델이라 사생활이 다소 침해된다고 해도 항변하기 곤란하다”면서 “케이스마다 다르겠지만 스타의 연애, 사업, 사건·사고 등은 공공의 정당한 관심사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명예훼손, 업무방해, 신용훼손 등의 형법 조항을 생각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열애설 보도는 법에 저촉되는 게 별로 없다”면서 “사생활 침해의 경우에도 주거·건조물 침입 등과 연관된 만큼 도로에서 찍는 건 아무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2012년 12월 29일 토요일

이청용 시즌 4호골

이청용이 한 달 만에 골을 넣으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더기 프리드먼 볼튼 원더러스 감독이 시즌 4호골을 넣은 이청용을 칭찬했다.

이청용은 30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리복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13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버밍엄 시티와의 홈경기에서 1-1로 맞선 전반 33분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지난 27일 셰필드 웬즈데이전에 교체 출전했던 이청용은 버밍엄 시티전에서 베스트11에 복귀했다. 전반 33분 케빈 데이비스의 패스를 받은 이청용은 왼발 슈팅을 때려, 풀럼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청용은 지난 11월 29일 블랙번전 이후 1달 만에 시즌 4호골을 터뜨렸다.

프리드먼 감독은 경기 후 현지 언론을 통해 "훌륭한 선수가 넣은 멋진 골이다. 이청용은 어떤 칭찬을 받아도 마땅하다. 그는 끔찍한 부상을 당한 후 회복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다"며 칭찬했다.

이청용의 활약에 힘입어 볼튼은 버밍엄 시티를 3-1로 꺾고 시즌 8승(8무 9패)째를 기록했다. 2연패 사슬을 끊은 볼튼은 강등권과의 승점차를 7점으로 유지했다.

2012년 12월 13일 목요일

이영표 "선수 생활 1년 더…구단 전폭 지원 약속"

이영표 "선수 생활 1년 더…구단 전폭 지원 약속"

'철인' 이영표(35·밴쿠버화이트캡스)가 선수생활을 1년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이영표는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의 가든플레이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밴쿠버화이트캡스에서 선수로 1년 더 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던 이영표는 "아쉽게도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바라는 은퇴가 아니라 1년 더 선수생활을 하기로 했다. 1년 후에는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바라는 바 대로 반드시 은퇴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선수 생활 이후 축구 행정과 마케팅 분야의 공부를 더 하고 싶어했던 이영표는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고려했다. 새로운 것에 대한 배움의 욕구가 컸기 때문에 한 시라도 빨리 은퇴를 하고 싶어 했다.

그러나 이영표는 대다수의 예상을 깨고 '1년 더'를 외쳤다.

이영표는 "축구를 하는 것은 행복한 일이고 기분좋은 일이다. 하지만 계속 축구를 하게 되면 그만큼 배울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어 고민을 많이 했다. 불과 하루 이틀 전에야 결심을 굳힐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굳건했던 이영표의 생각을 180도로 돌린 것은 현재 소속팀인 밴쿠버 구단주였다. 구단주는 이영표에 대해 진심을 보이며 설득했다.

이영표는 "구단 사장이 밴쿠버에서 1년 더 뛰면 구단 안에 깊숙이 관여하며 내가 원하는 축구 행정, 마케팅, 구단 운영 등에 대한 모든 배움의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선수 생활을 그만두고 하루 빨리 관련 분야를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영표 입장에서는 좋은 조건이었다. 하지만 그의 결심을 굳힌 것은 그 다음 말이었다고 했다.

이영표는 "'지금 바로 은퇴를 하더라도 앞서 제시했던 똑같은 기회를 주겠다'는 구단주의 말이 나를 움직였다. 너무 아쉽지만 동일한 기회를 주겠다는 말에 감동을 받았다"며 결심을 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이런 좋은 사람과 1년 더 선수 생활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영표는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 토트넘(잉글랜드), 도르트문트(독일),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 등을 거쳐 지난 2012시즌을 앞두고 미 메이저리그사커(MLS)의 밴쿠버에 입단했다. 총 34경기 에 풀타임 출전해 1골 4도움을 기록하며 MLS 올해의 신인상 4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밴쿠버와 1년 계약을 연장한 이영표는 주한 캐나다 대사의 직접 요청으로 캐나다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돼 공식 발표만을 앞두고 있다.

[캐피털원컵]'기성용 교체출전' 스완지, 미들즈브러 격파…4강 진출


기성용(23·스완지시티)이 맹활약하며 팀의 캐피털원컵 4강행을 이끌었다.

스완지시티는 13일 오전 4시45분(한국시간) 영국 웨일스 스완지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2013시즌 캐피털원컵 8강전 미들즈브러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36분 터진 세바스티안 하인스의 자책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와 리그컵 그리고 국가대표 경기까지 소화하며 강행군을 이어온 기성용은 이날 체력 안배를 위해 벤치에서 출발했다. 후반 20분 웨인 라우틀리지와 교체 출전했다.

25분을 활약한 기성용은 팀 내 에이스다운 모습을 드러냈다. 미들즈브러에 밀리고 있던 스완지시티는 기성용의 투입 이후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기성용의 전매특허인 정확한 패스와 강한 압박이 이어지며 팀의 공·수 양면도 모두 살아났다. 중원 싸움에서 주도권을 잡기 시작한 스완지시티는 일방적인 공세를 펼칠 수 있었다.

기성용은 후반 33분 상내 페널티박스 내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하기도 했지만 주심의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하지만 공격 최전방까지 활동량을 늘리며 득점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스완지시티는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리그컵 4강에 진출했다.

프리미어리그(1부 리그) 스완지시티와 챔피언십(2부 리그) 미들즈브러 간의 대결이었지만 격차는 크지 않았다. 오히려 미들즈브러는 지난 2004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어 경험 면에서는 스완지시티를 앞질렀다.

양팀은 탐색전을 벌이며 득점 기회를 엿봤다. 볼 점유율은 스완지시티가 높았지만 공격의 날카로움은 미들즈브러가 더했다.

전반 21분 조지 프렌드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낮게 깔아준 크로스를 문전에 있던 그랜트 리드비터가 잡아 왼쪽 구석을 노리는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게르하르트 트렘멜 골키퍼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시간이 흐를수록 미들즈브러가 경기 주도권을 쥐기 시작했다. 위협적인 공격은 계속됐다.

전반 36분 파리스 하룬의 전진패스를 받은 리드비터가 강력한 왼발슛을 때려봤지만 공이 트렘멜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전반전 다소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던 스완지시티는 반전을 꾀했다. 미카엘 라우드롭랍 감독은 후반전에 돌입해 루크 무어와 기성용을 투입했고 교체 카드는 적중했다.

기성용이 들어오며 공격이 풀리기 시작했다. 후반 22분과 28분 데 구즈만이 날카로운 슈팅으로 미들즈브러의 골대를 위협했다.

분위기를 타기 시작한 스완지시티는 파상공세를 펼쳤고 결국 행운의 결승골을 얻어냈다.

후반 36분 코너킥 상황에서 데 구즈만이 띄운 공이 수비수 하인스의 머리를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우세한 경기를 펼치다가 후반 막판 스완지시티의 역습에 골을 내준 미들즈브러는 당황했다. 만회골을 노려야 했지만 오히려 스완지시티의 공격을 막기에 급급했다.

스완지시티는 이후 몇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더 맞았으나 추가골은 뽑아내지 못했고 1-0으로 승리를 챙겼다.

[코파델레이]'박주영 58분 활약' 셀타 비고, R.마드리드 격침


박주영(27·)이 선발 출전한 셀타 비고가 '거함' 레알 마드리드를 침몰시켰다.

셀타 비고는 13일 오전 6시(한국시간) 스페인 비고의 발라이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12~2013시즌 코파델레이(스페인 국왕컵) 16강 1차전 홈경기에서 후반 11분과 33분 터진 마리오 베르메호와 크리스티안 부스토스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지난달 30일 코파델레이 32강 2차전 알메리아와의 경기에서 16강 진출의 시발점이 된 선제골을 터뜨렸던 박주영은 이날 선발 출전해 후반 13분까지 약 58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파코 에레라 감독은 결정적인 순간 해결사 노릇을 해주고 있는 박주영을 레알 마드리드전에 투입시켜 한층 두터워진 신뢰를 드러냈다.

박주영은 이날 중앙 공격수가 아닌 윙포워드 역할을 맡았다. 위치 변화는 있었지만 물오른 공격 본능도 그대로였다.

이아고 아스파스와 함께 찰떡 궁합을 보이며 수 차례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해냈다. 특히 전반 15분과 39분 아스파스의 크로스에 이은 박주영의 슈팅은 전반전 셀타 비고가 만들어낸 가장 결정적인 득점 기회였다.

박주영은 왼쪽 측면에 위치해 평소보다 더욱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마지막 순간 골 결정력에 아쉬움을 드러내며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데 실패했다.

지난 10월21일 프리메라리가 8라운드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0-2 패배를 당했던 셀타 비고는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설욕에 성공했다.

셀타 비고는 세계 최강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초반부터 상대를 강하게 밀어붙이며 기선 제압에 나섰다.

박주영의 발끝에서 기회가 만들어졌다. 전반 15분 아스파스가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박주영이 몸을 날리며 발에 맞혀봤지만 공은 골대를 벗어나고 말았다.

두 콤비의 활약은 계속됐다. 전반 39분 오른쪽 측면에서 아스파스가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박주영이 논스톱슛을 시도해봤지만 세차게 내리는 비로 인해 공이 빗맞으며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여러 차례 레알 마드리드의 골문을 두드리던 셀타 비고는 기어이 먼저 골맛을 봤다.

후반 11분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베르메호가 잡아 침착한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갈랏다.

마음이 급해진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20분 카카를 투입해 총공세에 나섰다. 교체카드는 성공적이었다.

공격이 살아난 레알 마드리드는 루카 모드리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연달아 슈팅을 날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셀타 비고의 역습은 날카로웠다. 후반 33분 상대 수비 실책으로 공을 낚아챈 크리스티안 부스토스가 개인 드리블에 이은 그림 같은 중거리슛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불 붙기 시작한 레알마드리드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결정적인 골이었다.

이후에도 파상공세를 이어간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41분 호날두가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더 이상의 득점 없이 경기는 2-1 셀타 비고의 승리로 끝났다

2012년 12월 3일 월요일

찜질방 휴대폰 도둑 ‘진짜’ 낚싯줄에 낚였다

서울 광진구에서 찜질방을 운영하는 오모(66) 씨는 찜질방 내 휴대전화 절도가 끊이지 않아 골머리를 앓던 중 묘안을 생각해 냈다. 지난 5월 우연히 몇몇 찜질방에서 휴대전화 분실 예방을 위해 고객들에게 낚싯줄을 제공한다는 말을 들었고 그 즉시 자신이 운영하는 찜질방 카운터에 길이 1m가량의 낚싯줄을 비치해 두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대부분의 손님들이 낚싯줄이 귀찮고 불편해 사용하기 꺼려했지만 오 씨는 손님들을 상대로 끈질기게 휴대전화 절도 예방을 위해 낚싯줄 사용을 권했다. 오 씨의 노력 덕에 점차 낚싯줄을 활용하는 손님들이 증가하던 중 결국 실제로 절도범을 붙잡는 사건이 발생했다. 7월 9일 오전 평소 오 씨의 찜질방을 자주 이용하던 정모(45) 씨는 카운터에 비치된 낚싯줄을 보고 예전에 찜질방에서 휴대전화를 도난당한 사건을 떠올렸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낚싯줄을 가지고 찜질방 안으로 들어간 그는 목욕을 마치고 자신의 손목과 휴대전화를 낚싯줄로 묶은 뒤 잠을 청했다. 그런데 정 씨가 잠든 지 불과 1시간도 지나지 않아 갑자기 낚싯줄에 의해 손목이 잡아당겨졌고 놀라 잠이 깬 정 씨는 중학생 A(14) 군이 자신의 휴대전화를 훔쳐 달아나는 장면을 목격했다. 예상치 못한 낚싯줄에 당황한 A 군은 다른 방으로 도망쳤지만 결국 정 씨의 손에 붙잡혔고 10대 청소년이라 봐주려 했던 정 씨는 범행을 저지르고도 뻔뻔한 A 군의 태도에 버릇을 고쳐줘야겠다고 생각해 경찰에 신고했다. 사건을 접수한 서울 광진경찰서는 찜질방에서 휴대전화를 훔치려 한 혐의(절도미수)로 A 군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한편 찜질방 주인 오 씨는 “예방 차원에서 낚싯줄을 비치해 둔 것인데 실제로 절도범을 잡게 될 줄은 몰랐다”며 “입소문이 나면서 최근에는 찜질방 내에서 휴대전화 절도가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