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13일 목요일

이영표 "선수 생활 1년 더…구단 전폭 지원 약속"

이영표 "선수 생활 1년 더…구단 전폭 지원 약속"

'철인' 이영표(35·밴쿠버화이트캡스)가 선수생활을 1년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이영표는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의 가든플레이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밴쿠버화이트캡스에서 선수로 1년 더 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던 이영표는 "아쉽게도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바라는 은퇴가 아니라 1년 더 선수생활을 하기로 했다. 1년 후에는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바라는 바 대로 반드시 은퇴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선수 생활 이후 축구 행정과 마케팅 분야의 공부를 더 하고 싶어했던 이영표는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고려했다. 새로운 것에 대한 배움의 욕구가 컸기 때문에 한 시라도 빨리 은퇴를 하고 싶어 했다.

그러나 이영표는 대다수의 예상을 깨고 '1년 더'를 외쳤다.

이영표는 "축구를 하는 것은 행복한 일이고 기분좋은 일이다. 하지만 계속 축구를 하게 되면 그만큼 배울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어 고민을 많이 했다. 불과 하루 이틀 전에야 결심을 굳힐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굳건했던 이영표의 생각을 180도로 돌린 것은 현재 소속팀인 밴쿠버 구단주였다. 구단주는 이영표에 대해 진심을 보이며 설득했다.

이영표는 "구단 사장이 밴쿠버에서 1년 더 뛰면 구단 안에 깊숙이 관여하며 내가 원하는 축구 행정, 마케팅, 구단 운영 등에 대한 모든 배움의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선수 생활을 그만두고 하루 빨리 관련 분야를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영표 입장에서는 좋은 조건이었다. 하지만 그의 결심을 굳힌 것은 그 다음 말이었다고 했다.

이영표는 "'지금 바로 은퇴를 하더라도 앞서 제시했던 똑같은 기회를 주겠다'는 구단주의 말이 나를 움직였다. 너무 아쉽지만 동일한 기회를 주겠다는 말에 감동을 받았다"며 결심을 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이런 좋은 사람과 1년 더 선수 생활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영표는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 토트넘(잉글랜드), 도르트문트(독일),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 등을 거쳐 지난 2012시즌을 앞두고 미 메이저리그사커(MLS)의 밴쿠버에 입단했다. 총 34경기 에 풀타임 출전해 1골 4도움을 기록하며 MLS 올해의 신인상 4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밴쿠버와 1년 계약을 연장한 이영표는 주한 캐나다 대사의 직접 요청으로 캐나다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돼 공식 발표만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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