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29일 토요일

이청용 시즌 4호골

이청용이 한 달 만에 골을 넣으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더기 프리드먼 볼튼 원더러스 감독이 시즌 4호골을 넣은 이청용을 칭찬했다.

이청용은 30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리복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13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버밍엄 시티와의 홈경기에서 1-1로 맞선 전반 33분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지난 27일 셰필드 웬즈데이전에 교체 출전했던 이청용은 버밍엄 시티전에서 베스트11에 복귀했다. 전반 33분 케빈 데이비스의 패스를 받은 이청용은 왼발 슈팅을 때려, 풀럼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청용은 지난 11월 29일 블랙번전 이후 1달 만에 시즌 4호골을 터뜨렸다.

프리드먼 감독은 경기 후 현지 언론을 통해 "훌륭한 선수가 넣은 멋진 골이다. 이청용은 어떤 칭찬을 받아도 마땅하다. 그는 끔찍한 부상을 당한 후 회복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다"며 칭찬했다.

이청용의 활약에 힘입어 볼튼은 버밍엄 시티를 3-1로 꺾고 시즌 8승(8무 9패)째를 기록했다. 2연패 사슬을 끊은 볼튼은 강등권과의 승점차를 7점으로 유지했다.

2012년 12월 13일 목요일

이영표 "선수 생활 1년 더…구단 전폭 지원 약속"

이영표 "선수 생활 1년 더…구단 전폭 지원 약속"

'철인' 이영표(35·밴쿠버화이트캡스)가 선수생활을 1년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이영표는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의 가든플레이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밴쿠버화이트캡스에서 선수로 1년 더 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던 이영표는 "아쉽게도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바라는 은퇴가 아니라 1년 더 선수생활을 하기로 했다. 1년 후에는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바라는 바 대로 반드시 은퇴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선수 생활 이후 축구 행정과 마케팅 분야의 공부를 더 하고 싶어했던 이영표는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고려했다. 새로운 것에 대한 배움의 욕구가 컸기 때문에 한 시라도 빨리 은퇴를 하고 싶어 했다.

그러나 이영표는 대다수의 예상을 깨고 '1년 더'를 외쳤다.

이영표는 "축구를 하는 것은 행복한 일이고 기분좋은 일이다. 하지만 계속 축구를 하게 되면 그만큼 배울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어 고민을 많이 했다. 불과 하루 이틀 전에야 결심을 굳힐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굳건했던 이영표의 생각을 180도로 돌린 것은 현재 소속팀인 밴쿠버 구단주였다. 구단주는 이영표에 대해 진심을 보이며 설득했다.

이영표는 "구단 사장이 밴쿠버에서 1년 더 뛰면 구단 안에 깊숙이 관여하며 내가 원하는 축구 행정, 마케팅, 구단 운영 등에 대한 모든 배움의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선수 생활을 그만두고 하루 빨리 관련 분야를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영표 입장에서는 좋은 조건이었다. 하지만 그의 결심을 굳힌 것은 그 다음 말이었다고 했다.

이영표는 "'지금 바로 은퇴를 하더라도 앞서 제시했던 똑같은 기회를 주겠다'는 구단주의 말이 나를 움직였다. 너무 아쉽지만 동일한 기회를 주겠다는 말에 감동을 받았다"며 결심을 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이런 좋은 사람과 1년 더 선수 생활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영표는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 토트넘(잉글랜드), 도르트문트(독일),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 등을 거쳐 지난 2012시즌을 앞두고 미 메이저리그사커(MLS)의 밴쿠버에 입단했다. 총 34경기 에 풀타임 출전해 1골 4도움을 기록하며 MLS 올해의 신인상 4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밴쿠버와 1년 계약을 연장한 이영표는 주한 캐나다 대사의 직접 요청으로 캐나다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돼 공식 발표만을 앞두고 있다.

[캐피털원컵]'기성용 교체출전' 스완지, 미들즈브러 격파…4강 진출


기성용(23·스완지시티)이 맹활약하며 팀의 캐피털원컵 4강행을 이끌었다.

스완지시티는 13일 오전 4시45분(한국시간) 영국 웨일스 스완지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2013시즌 캐피털원컵 8강전 미들즈브러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36분 터진 세바스티안 하인스의 자책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와 리그컵 그리고 국가대표 경기까지 소화하며 강행군을 이어온 기성용은 이날 체력 안배를 위해 벤치에서 출발했다. 후반 20분 웨인 라우틀리지와 교체 출전했다.

25분을 활약한 기성용은 팀 내 에이스다운 모습을 드러냈다. 미들즈브러에 밀리고 있던 스완지시티는 기성용의 투입 이후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기성용의 전매특허인 정확한 패스와 강한 압박이 이어지며 팀의 공·수 양면도 모두 살아났다. 중원 싸움에서 주도권을 잡기 시작한 스완지시티는 일방적인 공세를 펼칠 수 있었다.

기성용은 후반 33분 상내 페널티박스 내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하기도 했지만 주심의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하지만 공격 최전방까지 활동량을 늘리며 득점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스완지시티는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리그컵 4강에 진출했다.

프리미어리그(1부 리그) 스완지시티와 챔피언십(2부 리그) 미들즈브러 간의 대결이었지만 격차는 크지 않았다. 오히려 미들즈브러는 지난 2004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어 경험 면에서는 스완지시티를 앞질렀다.

양팀은 탐색전을 벌이며 득점 기회를 엿봤다. 볼 점유율은 스완지시티가 높았지만 공격의 날카로움은 미들즈브러가 더했다.

전반 21분 조지 프렌드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낮게 깔아준 크로스를 문전에 있던 그랜트 리드비터가 잡아 왼쪽 구석을 노리는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게르하르트 트렘멜 골키퍼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시간이 흐를수록 미들즈브러가 경기 주도권을 쥐기 시작했다. 위협적인 공격은 계속됐다.

전반 36분 파리스 하룬의 전진패스를 받은 리드비터가 강력한 왼발슛을 때려봤지만 공이 트렘멜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전반전 다소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던 스완지시티는 반전을 꾀했다. 미카엘 라우드롭랍 감독은 후반전에 돌입해 루크 무어와 기성용을 투입했고 교체 카드는 적중했다.

기성용이 들어오며 공격이 풀리기 시작했다. 후반 22분과 28분 데 구즈만이 날카로운 슈팅으로 미들즈브러의 골대를 위협했다.

분위기를 타기 시작한 스완지시티는 파상공세를 펼쳤고 결국 행운의 결승골을 얻어냈다.

후반 36분 코너킥 상황에서 데 구즈만이 띄운 공이 수비수 하인스의 머리를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우세한 경기를 펼치다가 후반 막판 스완지시티의 역습에 골을 내준 미들즈브러는 당황했다. 만회골을 노려야 했지만 오히려 스완지시티의 공격을 막기에 급급했다.

스완지시티는 이후 몇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더 맞았으나 추가골은 뽑아내지 못했고 1-0으로 승리를 챙겼다.

[코파델레이]'박주영 58분 활약' 셀타 비고, R.마드리드 격침


박주영(27·)이 선발 출전한 셀타 비고가 '거함' 레알 마드리드를 침몰시켰다.

셀타 비고는 13일 오전 6시(한국시간) 스페인 비고의 발라이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12~2013시즌 코파델레이(스페인 국왕컵) 16강 1차전 홈경기에서 후반 11분과 33분 터진 마리오 베르메호와 크리스티안 부스토스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지난달 30일 코파델레이 32강 2차전 알메리아와의 경기에서 16강 진출의 시발점이 된 선제골을 터뜨렸던 박주영은 이날 선발 출전해 후반 13분까지 약 58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파코 에레라 감독은 결정적인 순간 해결사 노릇을 해주고 있는 박주영을 레알 마드리드전에 투입시켜 한층 두터워진 신뢰를 드러냈다.

박주영은 이날 중앙 공격수가 아닌 윙포워드 역할을 맡았다. 위치 변화는 있었지만 물오른 공격 본능도 그대로였다.

이아고 아스파스와 함께 찰떡 궁합을 보이며 수 차례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해냈다. 특히 전반 15분과 39분 아스파스의 크로스에 이은 박주영의 슈팅은 전반전 셀타 비고가 만들어낸 가장 결정적인 득점 기회였다.

박주영은 왼쪽 측면에 위치해 평소보다 더욱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마지막 순간 골 결정력에 아쉬움을 드러내며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데 실패했다.

지난 10월21일 프리메라리가 8라운드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0-2 패배를 당했던 셀타 비고는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설욕에 성공했다.

셀타 비고는 세계 최강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초반부터 상대를 강하게 밀어붙이며 기선 제압에 나섰다.

박주영의 발끝에서 기회가 만들어졌다. 전반 15분 아스파스가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박주영이 몸을 날리며 발에 맞혀봤지만 공은 골대를 벗어나고 말았다.

두 콤비의 활약은 계속됐다. 전반 39분 오른쪽 측면에서 아스파스가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박주영이 논스톱슛을 시도해봤지만 세차게 내리는 비로 인해 공이 빗맞으며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여러 차례 레알 마드리드의 골문을 두드리던 셀타 비고는 기어이 먼저 골맛을 봤다.

후반 11분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베르메호가 잡아 침착한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갈랏다.

마음이 급해진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20분 카카를 투입해 총공세에 나섰다. 교체카드는 성공적이었다.

공격이 살아난 레알 마드리드는 루카 모드리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연달아 슈팅을 날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셀타 비고의 역습은 날카로웠다. 후반 33분 상대 수비 실책으로 공을 낚아챈 크리스티안 부스토스가 개인 드리블에 이은 그림 같은 중거리슛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불 붙기 시작한 레알마드리드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결정적인 골이었다.

이후에도 파상공세를 이어간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41분 호날두가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더 이상의 득점 없이 경기는 2-1 셀타 비고의 승리로 끝났다

2012년 12월 3일 월요일

찜질방 휴대폰 도둑 ‘진짜’ 낚싯줄에 낚였다

서울 광진구에서 찜질방을 운영하는 오모(66) 씨는 찜질방 내 휴대전화 절도가 끊이지 않아 골머리를 앓던 중 묘안을 생각해 냈다. 지난 5월 우연히 몇몇 찜질방에서 휴대전화 분실 예방을 위해 고객들에게 낚싯줄을 제공한다는 말을 들었고 그 즉시 자신이 운영하는 찜질방 카운터에 길이 1m가량의 낚싯줄을 비치해 두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대부분의 손님들이 낚싯줄이 귀찮고 불편해 사용하기 꺼려했지만 오 씨는 손님들을 상대로 끈질기게 휴대전화 절도 예방을 위해 낚싯줄 사용을 권했다. 오 씨의 노력 덕에 점차 낚싯줄을 활용하는 손님들이 증가하던 중 결국 실제로 절도범을 붙잡는 사건이 발생했다. 7월 9일 오전 평소 오 씨의 찜질방을 자주 이용하던 정모(45) 씨는 카운터에 비치된 낚싯줄을 보고 예전에 찜질방에서 휴대전화를 도난당한 사건을 떠올렸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낚싯줄을 가지고 찜질방 안으로 들어간 그는 목욕을 마치고 자신의 손목과 휴대전화를 낚싯줄로 묶은 뒤 잠을 청했다. 그런데 정 씨가 잠든 지 불과 1시간도 지나지 않아 갑자기 낚싯줄에 의해 손목이 잡아당겨졌고 놀라 잠이 깬 정 씨는 중학생 A(14) 군이 자신의 휴대전화를 훔쳐 달아나는 장면을 목격했다. 예상치 못한 낚싯줄에 당황한 A 군은 다른 방으로 도망쳤지만 결국 정 씨의 손에 붙잡혔고 10대 청소년이라 봐주려 했던 정 씨는 범행을 저지르고도 뻔뻔한 A 군의 태도에 버릇을 고쳐줘야겠다고 생각해 경찰에 신고했다. 사건을 접수한 서울 광진경찰서는 찜질방에서 휴대전화를 훔치려 한 혐의(절도미수)로 A 군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한편 찜질방 주인 오 씨는 “예방 차원에서 낚싯줄을 비치해 둔 것인데 실제로 절도범을 잡게 될 줄은 몰랐다”며 “입소문이 나면서 최근에는 찜질방 내에서 휴대전화 절도가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